공백포함 10,880공미포 8,266더보기 밤하늘이 드물게도 맑은 밤이었다. 둥그스레한 달이 도시를 비추었고 발아래 건물들이 작은 틈으로 형형색색의 빛을 내어 야경을 만들었다. 건물 아래로 길게 난 길에는 가로등이 규칙적으로 놓여 빛을 내며 자신의 아래로 지나는 사람들을 비추고 있었다. 주변엔 큰소리가 나는 곳이 없었으며 그 흔한 비명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하늘을 보면 당연하게도 어떠한 시그널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기사 그 신호는 고담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인물을 불러내는 신호이니. 뜨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긴했다. 이렇듯 고요한 밤이면 제이슨은 저택에서 떠날 때, 깜박해버린 제 담배를 떠올리곤 했다. 꽤 애연가였던 제이슨은 늘 품에 라이터 하나와 담배 한갑을 챙겨 다니곤했고, 한동안 웨인 ..
공백포함 12,821 공백 미포함 9,865 더보기 고담의 대 부호 브루스 웨인에게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이 있었다. 제시카 토드 웨인, 그의 입양 소식은 신문 일면을 장식했었기에 모르는 자는 없었으나 브루스 웨인을 빼다박은 외형과 어린 딸을 싸고도는 모습은 사람들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혹시 숨겨둔 친 딸이 아닐까하는. 물론 그 소문을 들은 제시카는 코웃음을 쳤다. 그들이 찬양하는 검은 머리와 푸른 눈동자는 제시카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으니까. 제시카와 브루스를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살펴본 자라면 그와 제시카가 가진 특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시카가 길게 길러 물결치듯 아래로 뻗은 머리는 짧을 적만해도 심한 곱슬이었고, 푸른 눈동자는 브루스것과 달리 새파랗지 않았다. 브루스가 제시카를..
2023 슨른 온라인 온리전 참여작 입니다. 커플링은 팀슨(timjay)이고, 수인을 주제로 하였습니다. 공백포함 42,561 / 공백 미포함 32178 더보기 사무실로 돌아온 팀의 눈에 든 것은 책상 모서리 끝에 놓인 어떤 편지봉투였다. 비서실을 지나쳐 갈 때 어떠한 언질도 받지 못했으니 정식으로 들어온 편지는 아닌 듯했다. 젊은 기업인인 팀이 운용하는 기업은 타 기업들의 좋은 먹잇감이었고, 팀은 이 때문에 다른 곳보다 더욱 보안에 신경쓰고 있었다. 그런 보안을 뚫고 팀의 책상 위에 편지를 놓아두었다는 것은-… 기업 안에 작은 구멍이 있거나 노련한 자가 다녀갔다는 의미이리라. 전자도 후자도 그냥 넘길수 없는 류의 것이지만 팀은 사람들을 불려들여 힐책하는 것보다는 편지를 확인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공미포 2,126 공백포함 2,816 딕은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시선을 피해버리는 자신의 형, 제이슨을 바라보았다. 딕은 상당히 제이슨을 따랐기에 그런 딕을 아껴주었던 제이슨이 갑자기 그를 피하는 행동은 썩 좋게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제이슨 본인 조차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는 듯 딕을 흘끔흘끔 살필 정도였으나 딕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무렴 이 상황은 딕이 꾸민 일이기도 했다. 제이슨이 저를 피하면서 신경을 쓰는 것은 그의 계획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호조를 뜻하기도 했으니 더욱 그랬다. 딕은 제가 사랑에 빠지던 날을 기억했다. 그날의 기억은 매우 아팠으며 슬펐고 안타까웠다. 부모님의 기일이기도 한 날은 제이슨이 처음으로 서커스를 구경하러 온 날이기도했다. 서커스 천막 아래로 ..
공백미포함 829 공백 포함 1,103 "첫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아픈 사랑을 경험했던 이들 사이로 아름아름 전해졌던 이야기는 이제와서는 하나의 관용구가 되어 전해지고 있었는데. 모든 첫 사랑이 실패로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반대의 사례도 있었지만 굳어버린 관용구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고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이런 관용구에서 찾았다. 그렇다면 제 경우는 어떻게 해야 좋은 걸까. 팀은 한창 풋풋한 사랑을 하고 있었다.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그의 행동 그의 말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했다. 그러다가도 제게 시선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그 주변을 맴돌았다. 영락없는 사랑에 빠진 이의 모습이었으나 그 상대는 팀을 알아봐 주지 못했다. 그..
공미포 1,754 공백 포함 2,356 리처드 존 그레이슨. 탈론은 나무묘비에 투박하게 새겨진 제 이름을 가만히 쓸었다. 묘비 뒤에는 아담하게 만들어진 작은 봉분이 있었는데 공동묘지에 있는 봉분에 비해 턱없이 작은 았으나 그 표면이 매끄러운 것으로 짐작해 보건대 이를 만든 사람의 품이 제법 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탈론은 이 무덤을 누가 만들었는지도 짐작 할 수 있었다. 제이슨 토드. 한 때는 제 동생이었으며, 연인에 가까운 사이였던 사람. 그러나 지금은 탈론의 존재를 부정하며 그의 이름을 앗아간 자. 탈론이 버젓이 살아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부정하고 '딕'을 죽은 자로 보았고 이렇게 무덤까지 만들었다. 물론 사유지에 은밀하게 만든 것으로 보아 서류 상으로 죽은 자를 만들지는 못했던 모양이지..
*이 글은 저나 여러분에게 상냥하지 않습니다.. *공백 포함 34,962 공백 미포 더보기 탁, 레드후드는 고층 빌딩 옥상 위로 내려서며 그래플링건을 정리했다. 제법 늦은 시간대임에도 번화한 도시임을 과시하는 고담은 불빛을 꺼트리지 않고 절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그런 관경을 수없이 봐 왔었던 그는 별 다른 감흥 없이 고담을 지켜보았다. 빛나는 불빛,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과 보도블럭을 지나는 사람들. 가로등 빛이 닿지 않는 골목을 다니는 이들은 없었고, 그 흔한 총격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고담이 몹시 조용했다는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고담시의 밤이 이리 고요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새로운 배트맨이 고담에 나타난 이후, '그것'이 고담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되며 고담의 범죄..
공백포함 2,898 / 공미포 2,196 "너지?" 별안간 물어오는 소리에 팀이 고개를 들어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비치는 것은 레드후드의 코스튬을 걸친 사랑스러운 그의- 제이슨이었다. 배트패밀리가 으레 그렇듯 시크릿아이덴티디를 철저하게 지키는 제이슨이었으나, 레드후드의 시크릿아이덴티티를 간파한 팀에게는 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붉은 헬멧을 옆구리에 낀 채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얼굴은 분노한 것 같았으며 또 상처받은 것 같기도 했다. 팀은 오랜만에 자신을 만나러 온 사랑스러운 이를 위하여 그린듯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 밖에 무슨 일이 있었어? 얼굴색이 안좋아." 다정함과 걱정이 담긴 목소리로 말을 건네며 팀이 제이슨에게 손을 뻗었다. 철창 너머로 뻗..
*36,033/ 27,462 더보기 "…제이슨?" 서두른 보람이 있는지 딕이 저택에 도착한 것은 이른 아침이었다. 몇 주 보지 못했다고 벌써부터 그리운 느낌들었다. 현관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가면 이질적인 관경이 그를 반겼다. 거실벽에 난 창문으로 부터 따뜻한 햇살이 길게 늘어졌고 그 가운데 익숙한 방안 풍경을 낯설게하는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검은 머리가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그가 꽤 좋아하던 바다를 닮은 눈동자는 상대의 손바닥 만한 책에 고정되어 있었다. 딕의 부름을 들었는지 도르륵 눈동자를 굴린 제이슨이, 우두커니 서있는 딕을 발견하고 의아한 빛을 품었다. …딕? 네가 왜 여기 있어? 그것은 반기는 목소리에도 숨겨지지 않았고, 딕은 표정만큼이나 솔직한 동생에게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팀이 고담..
*후편 요청이 있어서 아예 리메이크 했습니다. *일회용 빌런 출연이 있습니다. *독자적 설정을 가미했습니다. 가이딩을 받으면 기절한다던가, 전속과각인&유대를 따로 구분했습니다. *공백포함 54,634/ 공백제외 41,600 *전작 : https://jayluv.tistory.com/55 220521 팀슨, 가이드슨 센티넬 팀 *트위터에서 풀었던거 재탕. *이것저것 설정이 추가 되었습니다. *이어지지 않습니다. 7,463/9,773 더보기 탁! 팀이 딕의 손을 신경질적으로 쳐내고 노려보았다. 그러나 본의가 아니었는 듯 곧 당 jayluv.tistory.com 더보기 팀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팀 드레이크라는 인물은 계획적이고 통제된 상태를 좋아하는 것 만큼이나 셀프-컨트롤에 능한 사람이었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