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미포 1,754 공백 포함 2,356 리처드 존 그레이슨. 탈론은 나무묘비에 투박하게 새겨진 제 이름을 가만히 쓸었다. 묘비 뒤에는 아담하게 만들어진 작은 봉분이 있었는데 공동묘지에 있는 봉분에 비해 턱없이 작은 았으나 그 표면이 매끄러운 것으로 짐작해 보건대 이를 만든 사람의 품이 제법 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탈론은 이 무덤을 누가 만들었는지도 짐작 할 수 있었다. 제이슨 토드. 한 때는 제 동생이었으며, 연인에 가까운 사이였던 사람. 그러나 지금은 탈론의 존재를 부정하며 그의 이름을 앗아간 자. 탈론이 버젓이 살아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부정하고 '딕'을 죽은 자로 보았고 이렇게 무덤까지 만들었다. 물론 사유지에 은밀하게 만든 것으로 보아 서류 상으로 죽은 자를 만들지는 못했던 모양이지..
8주차 23/04/22 공백 미포함 3,221 공백포함 4,259 더보기 "네가-… 저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단다." 브루스의 말에 살짝 붕떠있던 제이슨의 표정이 가라앉았다. 그건 누가 말해줬어? 그는 정말로 이 화제가 달갑지 않은 듯했으나 그것만은 꼭 알아야하겠다는 듯, 이를 악물고 물었다. …말을 해준게 아니란다, 대화를 하는 것을 들었어. 네가-… 평소에는 저택에서 지내지 않는다는 것도. 브루스의 말에 제이슨이 입을 다물었다. …여기는 해당 사항이 없으니까 당신과 상관없다고 하면 어떡할건데? 제이슨이 겨우 낸 물음에 브루스가 답했다. 네가 말해주고 싶지 않다면 나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겠지 그렇지만 제이슨, 네가 내게 이야기 해줄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듣고 싶단다. 나는 너를 알고 싶어. "..
*이 글은 저나 여러분에게 상냥하지 않습니다.. *공백 포함 34,962 공백 미포 더보기 탁, 레드후드는 고층 빌딩 옥상 위로 내려서며 그래플링건을 정리했다. 제법 늦은 시간대임에도 번화한 도시임을 과시하는 고담은 불빛을 꺼트리지 않고 절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그런 관경을 수없이 봐 왔었던 그는 별 다른 감흥 없이 고담을 지켜보았다. 빛나는 불빛,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과 보도블럭을 지나는 사람들. 가로등 빛이 닿지 않는 골목을 다니는 이들은 없었고, 그 흔한 총격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고담이 몹시 조용했다는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고담시의 밤이 이리 고요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새로운 배트맨이 고담에 나타난 이후, '그것'이 고담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되며 고담의 범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