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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컾

20230820 고나뎀, Sons of the Batman

쿠오니 2023. 8. 20. 02:49

*공백 포함 14,228 공백 미포함 10,893

*고나 세계관에 데미안을 함 밀어 넣어보았습니다.

*알굴뎀, 나잇대는 딕~제이슨 사이 혹은 딕보다 연상 즈음.

*게임 고담나이트 내용에 관한 스포가 있을지도 모르니 관람에 유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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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지에 도착한 레드후드가 가볍게 주변을 둘러본 후, 배트사이클에서 내려왔다. 이게 잘하는 짓인지.… 이미 약속한 장소에 도착한 마당에 아직까지 망설이고 있는 것이 우스웠지만 그는 충분히 그럴만했다. 배트맨의 부고와, 그 범인으로 보이는 라스 알굴. 그 날 밤 대체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GCPD의 영안실을 찾아갔다, 친부의 가슴에 단검을 꽂고 있는 탈리아를 발견했다. 그는 아랑곳 않고 그대로 화로로 친부를 밀어넣은 그는 곧바로 모습을 감추었고. 남은 배트패밀리는 배트맨의 뜻을 좇아 그와 대화해보고자 했다. 물론 이 일련의 흐름에 레드후드는 회의적이었으나,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것 또한 레드후드였다. 다른 패밀리원들에 비해 탈리아와 약간이라도 접점이 있는 것이 레드후드 였으니까.

 

 물론 레드후드가 예상했던대로 탈리아와의 대화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다. 그는 리그의 일은 제 손에서 떠났다며 자신 역시 쫓기고 있는 처지라고 말했으나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에 레드후드는 너무 많은 범죄자들의 거짓을 보아왔다. 탈리아가 떠나고 나서도 그와의 대화에서 몇가지 정보를 숨긴 것에 대해 벨프리와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레드후드는 그것 역시 예상했다. 그들과 지낸 시간이 있었고 배트맨의 뜻을 따랐으나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러나 탈리아가 떠난 후 제 3자로 부터 연락을 받는 것 까지는 제 아무리 노련한 레드후드라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탈리아와의 이야기는 끝났나?」

 

 벨프리의 통신을 탈취한 상대는 제가 누굴 만나고 무엇을 했는지 알고있는 듯이 방금까지도 만났던 탈리아를 언급하며 말했다. 무너진 배트케이브 만큼은 아니지만 쉘터로서 만들어진 벨프리의 보안이 그리 얕지는 않을 터, 순식간에 통신을 빼앗은 그가 예사 인물이 아님을 추측하고 이윽고 흘러나올 목소리에 집중했다. 예상치 못한 라스알굴의 등장과 배트맨의 죽음, 나날이 심해지는 고담의 범죄들, 갑자기 고담에 모습을 드러낸 탈리아 알굴. 배트맨패밀리는 이것들만로도 충분히 머리가 아팠기에 또다른 이변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이 와도 바로 반응할 수 있도록 긴장한 채로 기다리면, 곧 그의 요구가 들려왔다. 그렇다면, 이제 내 이야기를 들을 차례로군. 딕슨부두로 오도록 해, 다만 난 기다리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야. 원활한 해결을 원한다면 너무 기다리게 하진 않는게 좋을거야 그럼. 제 할말만 하고 끊겨진 통신에 레드후드도 벨프리도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일단 상대가 요구하는 대로 딕슨 부두로 향하는 게 좋겠네. 레드후드, 한번만 더 수고해줄 수 있겠어? 다행이 금방 추스른 나이트윙이 상황을 정리하며 레드후드의 의사를 물었고 레드후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짜피 부두에서 가장 가까운게 나잖아, 거기서 출발해봤다 놈을 더 기다리게 할 뿐이야. 고마워, 곧 그리로 배트사이클을 보낼게.

 

 배트사이클에 탑승한 레드후드는 딕슨부두로 향했다. 원활한 이동을 위해 벨프리가 위치를 특정해 안내해주었고 레드후드는 핸들을 잡아 속도를 높혔다. 오랜만에 시원하게 질주하면서도 그것을 즐길 수 없었던 것은 아마도 그 통신 때문이겠지. 제 말만 하고 떠나버리는 것은 배트맨으로 꽤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상황을 겪고 보니 그렇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갑자기 나타난 제 3의 인물은 그들에게 제대로된 정보조차 주지 않으며 일방적으로 말했고, 상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서라도 상대가 원하는 대로 장소에 나가주어야하는 것이 아주 마뜩치 않았다. 그러니 약속 장소에 들어서도 심란해지는 것이 당연했다. 레드후드와 그를 비롯한 배트맨 패밀리가 좋아하는 것은 타인을 자신이 짜놓은 판에 두는 것이지 남이 짜놓은 판에 올라가는 게 아니었으니까. 물론,무엇을 생각하든 이제와서지만.

 

"좀 늦었군, 아니면 내가 너무 기대한건가?"

 

 부두 안으로 들어서면 레드후드의 머리 위에서부터 목소리가 내려 앉았다.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들어올리면 철골 위에 걸터 앉아있는 누군가를 볼 수 있었는데, 진한 녹색천으로 머리를 두른 상대의 얼굴이 그림자에 가려져 얼굴을 확인 할 수 없었으나. 그 걸터앉은 폼이 마치 방금전까지 레드후드와 대화하고 있던 탈리아와 닮아있었다. 역광에 가려져 이목구비를 구분할 수 없었지만 둘러싼 초록 천 만큼이라 푸른 녹색 눈동자가 형형히 빛나고 있었다. 레드후드와 눈이 마주치자 바로 레드후드를 살핀 그는 미끄러지듯 아래로 내려섰다. 마치 고양이 처럼 가볍게 바닥으로 내려온 그가 말을 이었다.

 

“아니지, 그 거리에서 이곳까지 거리를 생각하면 그리 늦지는 않았나?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들이라기에 나도모르게 판단의 기준이 높아진 모양이야.”

 

 만나자마자 평가당하며, 과대평가를 했다고 말하는 상대에게 레드후드의 시선이 고울리가 없었다. 가당찮은 한마디에 숨길것도 없이 레드후드의 얼굴이 왕창 일그러졌으나 머리위로 쓴 헬멧이 그걸 거리고 있었기에 상대가 알 길이 없었다. 됐고, 왜 우리를 이곳까지 불러들였는지 들어나보자. 사람을 오라가라 할정도니 아주 중요한 정보여야할거다. 레드후드가 으르렁 거리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그는 일면의 동요도 보이지 않고 여상히 말했다.

 

“그래, 이제 내 이야기를 들을 차례지. …하지만 그 전에 탈리아가 네게 무슨 말을 했는지 부터 알고 싶은데.”

 

“그걸 왜, 내가 말해줘야하지?”

 

 레드후드의 말에 그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다 짧게 탄성을 질렀다. 아, 그래. 너희가 리그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그들은 내가 뭐라든 따르니 무언갈 설명할 필요가 없었거든. 왜라-, 그 이유는 내가 고담에 찾아온 이유가 그것이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 사실은 너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기도하지. 그러니 제안을 하나 하겠어, 너희가 탈리아와의 대화를 넘기면 내쪽에서 그 진위여부를 밝혀주지. 너희가 가진 정보만으론 그가 했던 말들을 가려내긴 힘들테니까. 탈리아는 알굴이기 이전에 리그 소속이지, 그러니 탈리아의 정보는 곧 리그의 정보. 우리의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너희에겐 손해보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좋기만한 제안이 걸린다는거지, 그렇게 우리에게만 좋은 이야기가 있을리가 없잖아?”

 

“순수한 호의라고 생각해보는건?”

 

“되겠냐.”

 

 접근방식도 수상하고, 요구도 수상하지. 네가 완전히 탈리아와 적대관계라고 생각하기엔 네 몸짓이 상당히 걸리거든. 내가 탈리아를 좀 알아서 그러는데, 네 움직임은 탈리아와 아주 흡사해.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거겠지. 그럼 탈리아가 널 이용해 우리를 흔들려는 속셈일지도 모르잖아? 레드후드의 말에 탈리아를 닮은 사내가 코웃음 쳤다. 아, 실례. 너무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라 나도 모르게 실소가 났군. 그래, 네 예상대로 탈리아와 내 움직임이 흡사한건 그저 우연이 아니야. 물론 같은 리그출신이라는 이유도 아니지. 나와 그는 이를테면 대등한 존재야, 정적같은 거지. 그런 그가 너흴 속이기 위해 날 이용한다고? 날 움직이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뤄야할거야, 그가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게 할 정도로 너희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명백히 무시하는 듯한 말투에 발끈한 레드후드가 뭐라고 하려는 차, 절묘하게 벨프리의 통신이 들어왔다. [레드후드, 내가 그와 대화할 수 있게 해줘.] 딱 소리를 내려던 차에 들어온 소리는 레드후드로 하여금 김을 빠지게 하는데 성공했고, 아무말 없이 사내 앞에 홀로그램을 띄웠다.

 

“오, 동생을 앞세워 뒤에 숨어있던 첫째의 등장인가?”

 

 홀로그램으로 띄워진 푸른 새 마크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본듯 사내가 말했다. 이또한 나이트윙을 무시하고 도발하는 말이었으나 노련한 자경단원인 나이트윙은 그 수에 넘어가지 않았다. …탈리아와의 대면은 그가 적합했기 때문에 보낸거야, 레드후드는 그와의 접점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당신에게 보낸 것 또한 레드후드가 그곳에서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지. 당신이 말하지 않았나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라고. 정중하게 대접하라고 했다면 나 역시 그 자리에 나갔을거야. 물론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지 아닌척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나이트윙을 보며 레드후드의 분 역시 조금 풀어졌다.

 

“…좋아, 그렇다고 쳐. 그래서 이제와 나타난 이유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난 당신이 했던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어.]

 

 …네 동생은 반대했던거 같은데. 레드후드는 당신의 무시하는 듯한 행동에 화가난 것이지. 당신이 했던 제안에 반대했던게 아니야. 냉정하고 영민한 아이이니 곧 나쁘지 않은 거래임을 깨닫을테지. 거래 자체도 레드후드에게 맡겨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상호간의 입장을 고려해서 내가 나서는 게 좋을거라고 판단했을뿐이야. 우리 중에 어떤 우열도 없지만 그래도 가장 오랫동안 활동해온 내가 나서는게 당신의 면이 설테니까. 다만 조건이 있어. …나쁘지 않은 거래라, 오히려 너희에게만 좋은 조건임을 알고도 내게 조건을 달겠다고? 너희가 그럴 입장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탈리아의 정보는 굳이 너희를 통하지 않고서도 얻을 수 있어. 하지만 그 쉬운 방법을 제치고 ‘우리와 거래’라는 선택지를 고른 이유도 있겠지. 난 그 이유를 믿고 조건을 거는거야. 당신에겐 꽤 중요한 문제일거라고 생각하거든. …좋아 들어는 보겠어. 조건이라고 해도 그리 어려운건 아니야.

 

[내가 원하는 건 당신에 대한 정보야, 말그대로 당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

 

 당신은 우리에게 먼저 접근할 정도로 우리의 존재를 알고 또 우리의 정보에 대해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리는 당신에 대해 모른다는게 영 불공정하게 느껴져서 말이야. 우리가 누구와 거래를 하는 지 정도는 알아야하지 않겠어? 물론 이 마저도 당신에게는 중요할 수 있으니 정 말하기 싫다면 이쪽에서 별명을 붙여주는 방법도 있어. …허, 뭐 좋아. 어차피 늦든 빠르든 알게 될 일이니까. 그리 말한 사내는 제 머리를 둘러싼 천을 잡아 내려 제 얼굴을 보였다. 검게 그을은 피부에 레드후드가 일찌기 한번 삼켜졌던 라자루스핏의 녹색을 닮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사내였다. 그와 마주한 레드후드는 저도 모르게 한걸음 물러서면 그제야 그의 풍채가 눈에 들어왔다. 배트맨보다 조금 큰 체격의 건장한 남자는 언젠가 보았던 브루스 웨인의 젊었을 적 외모와 상당히 닮아있었다. 자 조건의 반을 드러냈으니 우선 물건부터 보고 싶은데? 내가 누군지는 그 다음이야.

 

[…우린 GCPD의 영안실에서 탈리아를 봤어. GCPD에는 라스알굴의 시체가 있었고 우리가 발견한 탈리아는 제 친부의 가슴에 단검을 꽂고 그 시체를 불태워버리는 모습이었지. 우린 왜 그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고 싶어했고, 그의 행적을 쫓아 대화를 시도했어. 그는 리그가 더이상 제것이 아니고 쫓기는 몸이라고 말했지.]

 

“어머니가 그렇게 말했다고…”

 

 나이트윙이 옮겨준 이야기에 생각에 빠진듯 사내가 조용히 읆조렸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아 생각을 정리하더니 눈을 뜨고 입을 열었다. 우선 탈리아가 했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리그가 그의 것은 아니지만 그를 따르는 무리도 있어. 라스 알굴이 점점 라자루스핏에 잠식당하면서 리그가 둘로 나뉘었거든. 탈리아를 따르는 파와 날 따르는 쪽으로. 그러니 온전히 리그가 제 것이 아니라는 건 맞지만 무관하다는 건 거짓말이다. 탈리아가 아니었다면 내가 고담에 발을 딛을 일이 없었으니 고담에 있는 리그 놈들은 전부 그를 따르는 이들이야. …그나저나 탈리아가 직접 라스에게 칼을 꽂았다는 사실은 꽤 도움이 되겠어. 지금이야 갈라졌다곤하나 원래 라스를 따르던 무리들이야 아무리 돌아섰다고 한들 라스의 시체에 칼을 꽂은 것을 그냥 넘기긴 힘들테니까. 라스 알굴, 온갖핑계를 대어 내가 이어받는 것을 방해하더니 이제야 도움이 되는군. 

 

 한가지 너희가 잘못알고 있는게 있어. 탈리아는 이번일로 고담에 오게된 게 아니야. 너희 배트맨패밀리의 눈을 피해 오랫동안 고담에 머물렀다. 그를 숨겨준 동업자도 있었겠지. 난 탈리아의 행방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 받고 있으니 이 정보는 틀림없어. 다만 조부께서 왜 배트맨을 습격했는지 까지는 알 수 없군. 탈리아의 말대로 라스는 오래전부터 쓸모없는 미치광이가 된지라.

 

[잠깐, 질문이 있어]

 

 허공에 뜬 홀로그램이 로빈 마크로 바뀌며 로빈의 음색이 드러났다. 이건-…배트맨의 아기새로군. 그래, 뭐가 궁금하지? 상대의 질문에 로빈이 말했다. 당신이 흘린 말에서 의문을 느껴서. 당신은 처음 레드후드가 여기 당도했을때 '아버지의 자랑스런 아이들'이라고 말했지? 그땐 내가 잘못들은 건가 했는데, 탈리아를 지칭할 때 역시 '어머니'라고 했지. 당신의 말대로라면 마치-… 당신은 대체 누구지? 로빈이 말을 잇지 못하고 되물으면 상대가 한쪽 입고리를 올려 씩 웃으며 말했다. 내가 말했지 늦든지 빠르든지 알게 될거라고.

 

"내 이름은 데미안 웨인-알 굴. 탈리아와 브루스 웨인의 아들이자, 라스 알굴의 정통 후계자야."

 

[브루스의… ]

 

[잠깐만! 난 그에게 아들이 있었다면 왜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지? 배트맨에게 아들이 있었다면 우리에게 소식을 알렸어야만 해, 우린… 파트너니까.]

 

"파트너라… 그가 모든 일을 내게 말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실제로 배트맨은 너희가 모르는 많은 일을 벌였을 터야."

 

 물론 '친아들'의 존재는 쉬이 숨길만한 것이 아니긴 해. 하지만 난 그가 이야기 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가는군. 그는 내가 클때까지 내 존재를 몰랐고 마주했을 때에는 서로 연을 끊게 되었으니까. 그는 내가 알굴에서 나오길 바랐으나 내가 나고 자란 곳이며 하물며 내 것으로 예정된 곳에서 떠날 필요는 없었잖아? 그는 설득되지 않으니 결국 나와 연을 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 나 역시 아버지에 대한 애착은 없었으니 그걸로 좋았지만.

 

[그렇다면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들이라는 말은?]

 

"배트맨에 대한 호의야 라스 알 굴과 탈리아 알 굴을 봐도 알수 있지. 그들이 친애하는 배트맨의 아들들이라고 해서 기대해 보았을 뿐이야."

 

 그래, 이만하면 답이 되었나? …아직 몇가지 의문점이 남아있긴하지만, 그래 어느정도 대답은 되었어. 솔직하게 대답해 줄 줄 몰랐는데, 고마워. 데미안의 물음에 로빈이 대답했다. 천만에, 라스 알굴의 친애하는 리틀 디텍티브에게 이정도 성의는 보여야지. 

 

"그럼 난, 이제 가볼까 하는데."

 

[벌써 돌아가겠다고?]

 

 홀로그램이 나이트윙의 심볼로 바뀌며 그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그래, 원하는 정보교환은 이루어졌고 조건으로 세운 탈리아의 진위 여부 역시 너희에게 알렸지. 해야할 일은 모두 끝낸 것 같은데 뭔가 문제라도? …모든 일이 끝난 건 아니잖아. 물론 그렇지, 하지만 고담의 일은 너희의 관할이 아니던가? 혹 그것도 도와달라는 말이라면-…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해."

 

 네 손을 빌릴 필요도 없어. 홀로그램을 띄워둔 이후 대화에서 한걸음 물러나있던 레드후드가 데미안의 말을 자르고 대답했다. 레드후드가 사납게 데미안을 노려보면 데미안이 어깨를 으쓱이고 양손을 들어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내며 답했다, 거봐, 네 동생도 싫어하잖아. 데미안이 특정 단어를 강조하며 말했다. 브루스의 아들이라면 레드후드, 제이슨 역시 그의 동생이 되는 것이 맞았다. 그러나 나이트윙에게 ‘네 동생’이라고 언급하며 그와 제이슨의 관계를 끊어냈다. 마치 제이슨과 로빈인 팀이 나이트윙, 딕 그레이슨만의 동생인 것처럼.  물론 이미 연을 끊은 상태이니 관계가 없는 것은 사실이나, 데미안은 그들에게 무언가 요청하는 쪽이었고 자신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도 그 점을 강조하는 것이 더 좋을텐데 외려 끊어내는 모습이 퍽 수상했다.

 

"그리고 내가 돌아가는 것이 너희에게도 도움이 될텐데."

 

 너희에게 들은 탈리아의 행적을 리그에 전하면 그를 편들었던 이들이 내게로 오겠지, 그게 아니더라도 탈리아를 지지하는 세력이 줄어들면 고담에서의 힘도 줄어들거야. 내 어머니가 대체 무엇을 꾸미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계획하고 있는 일에도 차질이 생기겠지. 고담을 수호하는 너희 입장에서는 시간을 번 셈이니 좋은 일이 아닌가?

 

[딱히 그런 의미로 너를 잡은 것이 아니야, 네가 이대로 가버린다면 우린 너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채로 헤어지게 되는 셈이잖아?]

 

 내 생각엔, 우리의 거래가 이번 한번으로 한정되진 않을 것 같거든. 우리가 탈리아와 만나고 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해도 연락을 취할 방도가 없어서야 네 연락을 기다릴 수 밖에 없겠지. 네 말대로 탈리아가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알게된 정보를 즉시 네게 전하는 편이 그에 따른 대비를 할 수 있으니 네게도 좋지 않겠어? 혹 그렇지 않더라도 이번같이 통신을 탈취해서 연락하는 방법은 삼가줬으면 해. 이번에야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네 할말안 전하고 끊는 것은 썩 유쾌한 기분이 아니거든. 다른 연락수단이 있다면 내게나 레드후드에게 전달해주었으면 좋겠어, 서로 기분좋게 거래하는 편이 좋잖아?

 

 그러지. 네 말대로 탈리아에 대한 정황보고는 당분간 계속해주었으면 해. 그 사이 그가 내게 굴종하거나, 나를 죽이고 유일한 리그의 주인으로 우뚝서지 않는 이상 서로를 견제하는 일은 계속될테니까. 애초에 그 두 경우가 쉽사리 일어나지 않으리나는 것을 생각한다면 꽤 오랫동안 이어지겠지. 물론 탈리아가 고담을 떠나는 상황도 마찬가지야. 다만 그가 꽤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것을 볼때 쉽게 떠나진 않을테니 가능성이 적지.

 

[둘 중에 한명이 남을때 까지라니, 좀 더 온건적인 방법은 없는거야?]

 

 하! 이번 농담은 꽤 웃겼어. 배트맨의 첫번째 사이드킥이라더니 배트맨과 네 동생으로부터 리그가 어떤 곳인지 듣지 못했나? 내 조부께서 키워온 리그는 그리 녹록한 집단이 아니야. 라스알굴과 탈리아가 빚어낸 작품이 과연 나 하나일까?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자의 유전자를 가져와서 겨우 한 개체만으로 그들이 만족할까? 마침 리그에는 재생의 영역에 도달한 신비의 샘이있지, 즉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거야. 나와 같은 분신이 리그 내에서 수없이 만들어졌고 수없이 목숨을 잃었지. 그들이 살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수 많은 개체중에서도 자신이 가장 뛰어남을 증명하는 것. 그리고 난 내 모든 형제들보다 뛰어남을 라스 알굴과 탈리아 알굴 앞에서 증명했고 그 증거로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받았어. 하지만 조부께서는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셨지.

 

 그 어떤 후계자 보다 뛰어나길 바란 할이버지는 자신이 빚은 가장 최강의 개체와 경쟁을 시켰지. 그래, 그게 내 어머니인 탈리아 알굴이야. 내가 후계자라고 지정하면서도 그가 후계가 될 가능성을 지우지 않으셨어. 그리고 내 어머니 또한 그 꿈을 접지 않으셨지. 우리가 리그의 머리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니 우리 위대하신 라스 알굴께서는 우리를 견제하기 시작했지 모든 수단을 쓰더라도 우릴 누를 작정이셨어. …피가 이어지든 이어져 있지 않든 우리는 싸움을 피할 수 없어. 그게 리그다. 레드후드… 아니 제이슨 토드, 네가 리그를 나서지 않았다면 라스는 너와도 경쟁을 부추겼겠지. 너는 배트맨이 배출한 병사중 하나였으니까. 그래서 네겐 좀 흥미가 있었지. 우리는 서로 칼을 겨누는 가족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사이잖아? 그런 조부 밑에서 자란 어머니가 부친을 불사르는 일이야 놀랍지도 않지, 어머니께서 하지시 않았다면 내가 했을테니까. 알굴에서 가장 뛰어난건, 그들의 머리가 되기에 합당한 건 다름아닌 나니까. 

 피가 이어져있든 가족이라는 우리 안에 있든 싸움은 피할 수 없어. 나는 내 형제들의 시체를 짓밟고 서서 어머니에게 칼을 겨누었지. 네가 리그를 나서지 않았더라면 라스는 너와도 경쟁을 붙였을거야, 그래서 네겐 조금 흥미가 있었지 레드후드. 어쩌면 가족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사이였잖아? 날붙이야 서로 겨누겠지만. …하여간 내 조부가 그런 사람이어서 말이지,탈리아가 라스를 끝내지 않았다면 내 손으로 정리했을거야. 알굴에서 가장 뛰어난 건, 그들의 머리가 될 자는 다름 아닌 나니까.

 

“연락수단의 건은 알았어.사람을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너희가 좋아하지 않겠지.”

 

 배트맨은 리그의 사람이 고담에 발을 딛는 것 자체를 싫어했으니 그의 아들들인 너희도 당연히 그러하겠지. 그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 내가 리그의 사람을 이용하는 만큼 탈리아 역시 사용할 가능성도 있고, 너희 말대로 괜히 얼굴 붉히며 거래할 필요도 없지.

 

"        "

 

 내게로 이어지는 직통 번호야. 탐정의 아들들이니 그정도는 기억하겠지? 내가 늦는 경우는 없겠지만 내가 아직 고담에 돌아오기 전에 탈리아의 움직임을 파악한다면 그리로 연락주도록 해. 어디까지나 탈리아의 행동보고를 위해 제공하는 거니 모쪼록 다른 안건으로 연락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할거야. 물론 고담을 등지고 내 밑에 들어오겠다는 연락이라면 환영이다. 쓸말한 장기말은 언제나 환영이거든. 그리 말한 데미안이 몇발짝 물러나더니 스르륵 모습을 감추었다. 누가 암살자 아니랄까봐 모습을 숨기는데 능한 데미안이 모습을 감춘 뒤 한참을 지나서야 레드후드가 허공에 떠있는 홀로그램을 향해 말했다.

 

"설마하니 저 놈의 말을 전부 믿는건 아니겠지, 나이트윙?"

 

[그럴리가. 그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어느정도 믿을만하겠지만 100% 신뢰하고 있는 건 아니야.]

 

 데미안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겠지. 그 오랜 세월을 산 라스알굴도, 그에 못지않은 세월을 산 탈리아 알굴도 고담을 세계정복을 위한 요충지로 보고 있었어. 데미안의 반응을 볼때 그에겐 고담의 위치가 그리 중요해보이진 않았지만. 리그의 목적을 따르고 있다면 언젠가는 데미안과 부딪히게 될거야. 그렇게 된다면 오늘의 일들이 데미안과 대치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겠지. 그동안 라스 알굴과 탈리아 알굴이 고담에 손을 대지 않은 건 브루스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러나 지금은 약속을 나눈 브루스가 죽었고 탈리아는 더이상 그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어졌지. 누구의 편을 들던 우리는 싸움을 피할 수 없어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데미안에게 협력하는 척 그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게 옳아. 우린 브루스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도 그와 마주하고서 알았지, 그러니 우리 힘만으로 그에대해 알아보는 건 힘들어. 최대한 가까이 두고 관찰해야할거야.

 

[그리고 앞으로도 데미안과 대치하는 일은 내가 할게, 오늘은 정말 수고가 많았어.]

 

“그건 상관없지만 왜? 혹시 날 못믿는 거라면-…”

 

 너를 믿지 못한다기보다 데미안이 진심이었기 때문이야. 데미안의 말로 흔들릴 너라면 브루스의 설득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네 방식을 고수 했을거야. 하지만 넌 그러지 않았고 나 역시 네가 놈의 추파에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걸 알아. 고담은 벨프리의 누군가가 하라도 빠지면 돌아가지 않을 상황에 놓여있어. 이걸 알고도 놈이 말했을 확률이 높아. 그기 리더라고 생각하고 있는 내가 그 장소에 있다면 가볍게 그런 말은 하지 않을테니까. 난 농담으로라도 그런 소리는 듣고 싶지 않거든. …그래 네가 무척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건 알겠어.

 

“내가 알고싶은건, 그놈 데미안 알굴은 왜 우리에게 접근했으냐야.”

 

[글쎄, 아직까진 알 수없지. 우리가 가진 정보가 너무 적어.]

 

“그래도 이것저것 가능성은 생각해보았을거 아니야, 그중에 뭐 그럴듯한거 없어?”

 

[…우리를 시험했다던가?]

 

“시험한다고? 누가-, 누굴-?”

 

 레드후드의 질문에 답한 것은 조용히 듣고 있던 로빈이었다. 그러나 그 대답에 레드후드의 심기를 거슬렸는지 노기섞인 목소리가 돌아왔으나. 이번에도 역시 나이트윙이 적당히 제재에 들어갔다. 자자, 레드후드 진정해. 진정? 진정하게 생겼어? 놈이 우릴 시험했다잖아, 그래 마나자 마자 평가를 내리는게 마음에 안들었는데…! 레드후드! 목소리가 너무 커, 아직 놈이 근처에 있을 확률이 있어. 분노에 치를 떠는 레드후드에 나이트윙이 지적했다. 네 심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 우리를 시험하는게 하루 이틀은 아니잖아. 그래서 잠자코 있으라고 넌 몰라도 난-… 솔직히 말해볼까? 네가 잠자코 있지 않으면 어쩔건데? 데미안과 싸우기라도 하려고? 넌 데미안과 직접 대면했으니 알겠지 너, 싸워서 이길 자신이 있어? 계획만 잘 짠다면 이길수 있어! 계획이 그대로만 된다면! 그렇겠지 그건 우리도 말할 수 있어 하지만 그가 우리가 원하는대로 당해줄까? 지금 그가 물러서 준건 우리가 협력관계를 이루었기 때문이야. 마음이 바뀌어 탈리아와 연합해 고담을 공격한다면 우린 고담을 지킬 수 없을지도 몰라 그래도 좋아? 나이트윙의 말에 레드후드가 입을 다물었다. 짜증나게도 나이트윙의 말이 모두 맞았으니까, 빌어먹을 딕헤드. 자신과 달리 마주 하지도 않았으면서 예사 놈이 아닌건 또 어떻게 알았대.

 

[그래서 로빈? 네가 그렇게 말했다는 건 뭔가 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니야?]

 

[그게-… 이번엔 ‘이유’가 없기 때문이야.]

 

 레드후드를 침묵시킨 나이트윙이 로빈에게 질문을 던졌다. 벨프리의 있을 그들이 굳이 통신을 켜놓은채 연락한다는 것은 외부에있는 레드후드에게도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의미였다. 어쩌면 레드후드의 의견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지. 물론 통신이야 배트맨패밀리만 주고 받는다지만 전과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질 수 있으니 레드후드는 벨프리고 가는 걸음을 재촉하며 귀를 기울였다. 나이트윙이 말한대로 로빈은 벨프리 인원중에서도 가장 이성적인 자경단이니도 했으니 필시 그 이유가 있을게 분명했다.

 

 레드후드가 말했고 데미안이 우리와 말할때 상기시켰듯이 그는 우리와 거래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어. 그리고 우리에 대한 정보도 제법 정통했지. 제이슨이 리그에 있던 일이야 리그원이니 알수도 있는거겠지만 달리 우리에 대해 알아보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브루스와 탈리아의 아들인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움직일지는 그도 예상할 수 있었을거야. 탈리아는 리그에 정보를 숨기고 있었다지만 오래전부터 고담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 정도로 정보망이 깊어. 그게 아니더라도 그가 또다른 알굴인 이상 정보를 얻는게 어렵진 않았을거야. 그럼에도 굳이 우리에게서 정보를 들으려고 하고 우리가 거는 조건도 반발없이 받아들였지. 우리가 그를 반지기 않을 걸 알면서도 굳이 마주하는 방법을 쓸 이유가 있었을까? 난 솔직히 그가 우리와의 거래를 통해 정보를 얻기보다 우리에게 정보를 주려했다고 생각해. 탈리아의 거짓을 밝히고 알게된 우리가 어떻게 움직일 지 시험하는 거지.

 

[과연. 확실히 데미안의 움직임엔 마땅한 동기가 없으니 그게 타당할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시험이라니? 그놈이 우릴 시험해서 얻는게 뭔데. 탈리아에 대한 견제아 아니면 우릴 통해 대체 뭘 얻으려했다는거지?”

 

 레드후드의 질문에 나이트윙이 고개를 끄덕였다 팀의 말대로 마땅한 동기가 없으니 그저 자신들을 시험하려고 했던 것일 수도 있었다. 다만 이것또한 아무런 이득이 없다면 동기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로빈은 조금 망설이더니 말했다.

 

[그가 우리를 시험한 이유, 난 그게 우리가 ‘배트맨의 아들들’이어서 인거 같아.]

 

"뭐?"

 

 물론이게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 감정적인 이유라고 해도 동기로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지. 그렇지만 난 데미안과 대화하면서 부터 그 말들이 마음에 걸렸어. 데미안은 브루스가 친부이기에 그가 입양했던 아이들이 궁금했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단지 그것 때문이었으면 ‘아버지’라는 호칭보다는 ‘배트맨’이러고 불러야 더 타당했어. 하지만 데미안은 그러지 않았고 제 발로 우리에게 흥미가 있다는 식을 흘렸지. 다른 의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게 데미안이 우리와 거래를 시도한 이유라고 생각해.

 

 의절해버려서 가족도 형제도 남아있지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낳아주신 분에 대한 관심은 있었을 거야, 그러니 그의 가족인 우리들에게도 관심을 두고 알아본 거겠지. 배트맨은 탈리아와 라스알굴의 인정을 받았고 자치권을 받았지, 레드후드는 탈리아가 라자루스핏을 이용해 살리기도 했어. 물론 그게 제이슨에게 유쾌한 경험은 아닐지라도 우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는 된다고 생각해.

 

“우리가 이 시험을 통과해서 얻을 수 있는 건 뭔데?”

 

[불가침 합의 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배트맨이 그랬듯이.]

 

 배트맨은 라스알굴로부터 리그의 세력이 고담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어 종국에야 그 약속이 무너졌지만 그 전까지는 철저히 지켜졌지. 데미안의 목적이 리그의 원인 세계정복이라면 고담과의 대치는 피할 수 없겠지만 시간은 벌 수 있을거야. 우리가 놈의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고담이 그의 손에 들어가겠지. 고담의 우선순위가 낮다고는 하나 데미안 기준 고담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 손에 두느니 제 손아귀에 쥐겠다고 굴지도 모르지. …어느쪽이든 최악인데. 잘해야 조금의 유예기간을 얻는 것 뿐이잖아. 레드후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의며 말했다. 그래도 어쩌겠어? 가만히 있을 수도 없잖아. 나이트윙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결국 우리가 해야할 일은 같아, 고담을 지켜나가고 브루스의 사건을 이어맡는 것.]

 

 데미안의 목적이 무엇인들, 탈리아가 고담에서 무엇을 꾸민들 우리의 할일은 바뀌지 않아. 배트맨이 그러했듯 고담을 지키는 것. 그러기 위해서도 브루스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파해칠 필요가 있겠지. 그가 무엇을 알아보고 있었고 무엇때문에 라스알굴이 브루스를 죽이려 들었는지, 그 진상을 파해치다보면 탈리아의 꿍꿍이와 데미안의 목적도 알게 되겠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상대가 누구든 어떤 사건이든 우리가 해결해나가는 수 밖에 없어. 다행히 우린 혼자가 아니고, 우린 제법 잘해나갈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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