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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컾

미니 제이슨 -1-

쿠오니 2017. 12. 4. 22:53

딕이 박스를 안고 온 것은 그날 오후였다. 이미 딕이 수차례 전화한 덕에 그가 오늘 고담, 웨인저에 들릴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바였으나. 그가 품에 안고 온 커다란 박스는 들은 적이 없는 일이었다.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가득 담은 크기의 그것을 조심스레 안고 오는 딕을 보며, 팀은 순간적으로 딕이 병아리를 데려왔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다. 아무리 온정 있는 딕이었으나 책임지지 못할 생명을 데려올 사람은 아니었고, 애초에 고담에서 '병아리' 같은 연약한 생명을 팔런지도 의문이었으나 딕의 손에 들려있는 그것은 영락없이 그것이었다.

 

 "딕?"

 

 "팀!"

 

 팀이 딕을 부르자 팀과 눈을 마주한 딕이 반갑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그건-. 팀이 손가락으로 딕의 손에 든 박스를 가리키며 말끝을 흐렸다. 아, 이거-. 딕은 제가 든 박스를 보고 약간 곤란한 듯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방긋 웃으며 말했다. 오는 길에 주웠는데 아주아주 귀여워, 팀 너도 좋아할거야. 그리 말하며 박스를 내려놓는데. 팀은 딕이 꺼낸 말로 인해 박스 안의 것이 병아리일 가능성을 높였다. 테이블에 놓인 박스를 딕이 조심스럽게 열어 젖히니 그곳에는 조막만한 것들이 바글바글 있었다. 그리고 이 조막만한 것들은 팀도 잘 알고 있는 것이였다.

 

 "짜안-, 미니 제이슨이야!! 귀엽지?"

 

 미니 제이슨, 말 그대로 작은 제이슨이 박스 안에 가득 들어 차 있었다. 그것들은 정말 병아리처럼 박스 안에서 꼬물꼬물거렸다.  놀라서 굳어있는 팀과는 달리 미니 제이슨을 데려온 딕은 한결 여유롭게 이들을 불렀다. 제이슨? 딕의 부름에 일제히 고개를 돌린 미니 제이슨들은 입을 모아 그를 불렀다. 디키!!! 그것은 제이슨이 항상 비아냥대며 부르던 애칭이 아니라, 말하자면 유치원생들이 어눌한 발음으로 부르는 느낌을 받았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자, 너도 불러봐."

 

 "나도?"

 

그저 미니 제이슨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는지, 딕은 팀이 제이슨을 부르기를 종용했고 팀은 잠시 더듬긴 했지만, 제이슨을 불렀다. 음, 제이슨? 팀의 부름에 이번엔 일제히 팀에게로 시선을 돌린 미니 제이슨들이 팀을 향하 도도도 달려가며 팀을 불렀다.

 

"티미!!!!"

 

 손도 내밀어 봐, 딕의 재촉에 팀이 박스 안으로 손을 집어 넣자 미니 제이슨들이 팀의 손에 달라붙었다.

 

"!!!"

 

"귀엽지?"

 

 작아직 제이슨이라고는 하나 팀에게 이렇듯 살갑게 군적이 없는 제이슨이었기에 팀은 조금 당황스러웠고, 하지만 팀의 손에 닿는 작은 온기들에 팀은 살짝 미소지었다. 딕이 던지는 질문에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작고 순순한 미니 제이슨은 확실히 귀여웠으므로- 다시금 본제로 말을 돌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이 작은 제이슨들은 뭐고?"

 

 "음-,"

 

 팀의 질문에 딕이 난처한 듯 뒷목을 긁으며 대답했다. 제이슨이 분열됬어. …-뭐라고? 딕의 간단한 설명에 팀은 제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분열되다니? 팀이 재차 묻자 딕이 자신이 본 것을 설명해주었다. 우연히 레드후드가 소탕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그가 허튼 짓을 하기 전에 말릴 생각으로 딕이 레드후드를 살폈고, 소탕이 된 장소에서 원 주인이 연구하고 있었던 레이저가 발동되어 레드후드에게 직격, 눈부신 빛에 눈을 감았다가 뜨니 레드후드가 있던 자리에 작은 제이슨들이 뽈뽈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일단 레이저에 대한 정보와, 레이저에 대한 건 처지를 해놓은 상태지만.
녀석들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으니 현장엔 다시 한번 가봐야해."

 

 "딕, 제이슨은-."

 

어느새 팀의 손을 가지고 노는 미니 제이슨들을 보며 팀이 말을 흐렸고, 딕은 걱정스런 표정의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분명 원래대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테니까. 그리고 제이슨이 돌아올 때까지 이 녀석들을 잘 돌봐야하는데, 보다 싶이 꽤 많아서 이리로 데려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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