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느님이 리퀘하신 내용입니다. "너… 진짜, 내가 다른 말은 안할게. 미쳤냐?" 팀의 스케쥴표를 읽어본 제이슨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연거푸 마른 세수를 한 후에야, 그럼에도 말을 더듬으며 뱉은 말이 그것이었다. 팀은 셔츠 단추를 채우고 넥타이 매무새를 고치며 말했다. "제이슨, 여기선 괜찮은데. 회사에선 그런 말 쓰지 말길 바라." "네에네에, 알아 모시겠습니다. 티모시 회장님." 자켓까지 걸쳐 단추를 잠그던 팀이 껄렁껄렁한 제이슨의 대답에 픽 웃으며, 스케쥴 표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 제이슨을 대신하여, 제이슨의 매모새를 고쳐 주었다. 여기, 타이 비틀어졌어. 아, 땡큐. 그제야, 제이슨이 스케쥴 표에서 시선을 떼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나참, 이런건 원래 비서가 해줘야 할일 아니야? 비서..
This is my best day of my life! 그것은 제이슨이 처음으로 로빈이 되었던 날, 배트맨을 향해서 했던 말이었다. 로빈이 되었던 그날이 자신의 최고의 날이었다면, 지금이 가장 최악의 날이 아닐까 싶다. 자신 이전의 로빈, 배트맨이 사사건건 자기와 비교하는 딕 그레이슨은 만나고 싶지 않았다. 딕 그레이슨, 배트맨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이자 가장 우수한 로빈. 그러나 제이슨의 생각에 그가 '우수'했던 까닭은 그가 첫 파트너이기 때문이었다. 모든게 처음이었으니, 배트맨의 기준이 그에게 맞춰져 있을 것이 분명했다. 비록, 모든 것에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배트맨이 제이슨을 지적할때 마다 제이슨의 자신감은 깎여져 나갔다. 그리고, 선대 로빈에 대한 이미지 역시 나빠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