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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컾

제이슨 토드의 우울

쿠오니 2017. 4. 28. 00:03

 This is my best day of my life! 그것은 제이슨이 처음으로 로빈이 되었던 날, 배트맨을 향해서 했던 말이었다. 로빈이 되었던 그날이 자신의 최고의 날이었다면, 지금이 가장 최악의 날이 아닐까 싶다. 자신 이전의 로빈, 배트맨이 사사건건 자기와 비교하는 딕 그레이슨은 만나고 싶지 않았다.

 

 딕 그레이슨, 배트맨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이자 가장 우수한 로빈. 그러나 제이슨의 생각에 그가 '우수'했던 까닭은 그가 첫 파트너이기 때문이었다. 모든게 처음이었으니, 배트맨의 기준이 그에게 맞춰져 있을 것이 분명했다. 비록, 모든 것에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배트맨이 제이슨을  지적할때 마다 제이슨의 자신감은 깎여져 나갔다. 그리고, 선대 로빈에 대한 이미지 역시 나빠져갔다.

 

 첫만남? 제이슨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딕 또한 제이슨의 첫인상이 좋을리 없었다. 첫만남 당시의 두 사람의 눈빛을 서로를 경계하며 못마땅히 여기는 눈빛이었으니까. 물론 제이슨 역시, 딕의 인정따위는 눈꼽만치도 필요 없었지만 . 패트롤 돌던 당시 나이트윙의 도움을 받은 것은 상당한 굴욕이었다. 그것은 자존심의 상처를 주었고 제이슨을 보다 훈련에 불타게 만들었다.

 

 그게 딕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딕은 언제부턴가 제이슨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썩 나쁘진 않았다. 나이트윙은 인정의 표시로 자신이 입었었던 로빈 복장을 주었지만 이미 로빈복장이 있던 제이슨으로서는 솔직히 필요없는 물건이었다. 여전히 그럼에도 배트맨은 제이슨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제이슨과 브루스. 뉴 다이나믹 듀오 잘 맞지 않았다. 로빈은 배트맨을 이해할 수 없었고, 배트맨은 로빈을 이해하지 못했다. 상이한 환경에서, 나이대 또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 당연하겠지만, 둘은 많이 다투었고 그럴 때마다 딕은 저를 위로해주었다. 제 딴에는 풀이 죽어있을 제이슨을 달래려 한 것이지만, 그의 예상대로 제이슨은 풀이 죽었던게 맞았다. 제이슨에게 기댈 수 있는 어른이란 결국 배트맨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더욱 배트맨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했던 것일지도.

 

 그래봤자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전천히 시간이 줄어가는 시한 폭탄 앞에서 제이슨은 헛 웃음을 지었다. 미안해요, 브루스. 나는 당신이 원하는 로빈은 될 수 없을거 같네요. 당신 말대로 딕이 나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최후의 최후의 순간에도 나는 딕처럼은 될 수 없을거 같아요. 브루스, 나는 당신이 원하는 '로빈'이고 싶었어요. 딕이 아니라, 제이슨 토드를 봐주길 바랐어요. 만약, 나 때문에 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미워한 지언정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I'm Mr.lonely lonely "lovable".
Daddy, please say that I'm your treasure.
I'm Mr.lonely lonely "lovable"
Bruce, please say that you were proud of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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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부분은 Radwimps - lovable 을 참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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