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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뎀... 내겐 너무나도 먼................. 친구 같아요..
*분명 설정은 그런데 조금도 들어나지 않아서
3,892/5,061 호랑뎀슨, 뎀이 이미 어른이 된 상태.
…제이슨? 평소와 달리 이른 귀가를 한 팀이 거실의 소파에 파묻히다시피 누운 남자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는 소파에 누운 채로 책을 보고 있었는데, 팀의 목소리를 들은 것인지 읽던 책을 한켠에 내려두고 고개를 돌렸다. 왔냐? 팀을 본 남자가 건성으로 손을 흔든다. 어쩐일이야? 네가 여기에 남아있고. 팀을 제 방으로 올라가 제 할일을 하는 대신 남자의 곁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2,877/3,742 호랑뎀중년슨, 뎀이 이미 성장을 마친 상태+ 중년슨이 상처 날조.
운이 나빴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총을 제 손발처럼 쓰는 레드후드가 총에 당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이미 헬멧의 표면에 금이 갔을 것이다. 그 작은 균열이 헬멧을 깨트려 조각조각이 났고 그 파면이 눈에 들어갔다. 그 순간의 머뭇거림을 놓치지 않은 놈들이 레드후드를 공격했고 큰 치명상을 입어야했다. 혹시나 싶어 준비해둔 폭탄으로 주위를 돌려 탈출했던게 바로 전의 일이었다, 절뚝거리는 발로 뒤뚱뒤뚱 걸어나온 제이슨은 골목의 벽에 기대어 주저 앉았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린 것인지 머리가 어지럽고 눈꺼풀 마저 무거워 졌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금빛이 제이슨의 눈을 사로잡았다, 당최 무엇인지 모를 금빛은-…아니 녹색인가? 아니, 뭐가됐든 아무래도 좋다. 슬슬 눈을 감고 싶었다.
정신이 들면 화려한 캐노피가 제이슨을 맞이하고 있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캐노피에, 온 몸에 밀려오는 나른함 그리고 제 허리를 감싸안은 누군가의 온기. 아무래도 제이슨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누군가와 화끈한 밤을 보낸 모양이었다. 그런데 어째선지 그 상대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었다. 누구라도 좋았나? 보고자라온 얼굴이 브루스나 딕이었으니 원치않게 높아져버린 눈 때문에 누구라도 기억에 남았을 텐데. 뭐 어렵게 떠올릴 것도 없이 제이슨은 고개를 돌려 상대를 바라보고았고, 욕지기를 내뱉었다. 이런 미친-…. 제이슨의 옆에 누군것이 다름아닌 데미안 웨인이었으니까. 확실히 성장한 데미안은 브루스의 아들 답게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매력적인 외모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데미안이랑? 동생같은 앤데? 제이슨은 기억이 나지않는 머리를 부여잡고 노력해보았지만 아무것도 떠오르는게 없었다. 망했다, 이래선 브루스나 알프레드를 볼 면목이 없었다.
제이슨은 눈동자를 굴려 데미안을 살폈다. 아직 눈을 감고 있으니 깨진 않은 모양인데-…이대로 튈까? 썩 좋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눈을 뜬 데미안과 마주하는 것보다는 나을 성 싶었다. 슬금슬금 허리에 감긴 팔을 풀고 몸을 침대 바깥으로 이끌었다. 옮길때마다 온몸이 아파왔으나, 좀 아프고 마는게 낫지. 침대 끝에 도달한 제이슨이 바닥 아래로 발을 뻗으려 했을 때였다.
"그 다리로 내려가려고? 떨어질 걸."
"데미안-…"
언제 일어났는지 아래로 기우는 몸을 데미안이 허리를 감아 지탱했다. 눈빛에는 졸음이 조금도 없는 것을 보아 깼는지 꽤 된거 같았다. 그저 눈을 감고 있었던 것 뿐인가. 뭘하는 건가 싶어 그냥 뒀더니-…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머리가 잘 안돌아가나봐? 데미안이 팔에 힘을 주어 제이슨의 몸을 끌어올렸다. 맨살에 닿아오는 체온이 낯설어 뿌리치려 저항하면 더 강하게 붙들었다. 그대로 있어,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아쉽게도 말이지. 내가 뭘 생각했는데? 제이슨이 시치미를 떼며 물으면, 데미안이 슬쩍 눈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그렇고 그런 짓. 제이슨이 손에 쥐인 이불을 붙잡아 제게로 당기면, 데미안이 피식거리더니 팔을 풀어주었다. 안심해, 제 몸도 못가누는 환자에게 손 댈 생각은 없으니까. 제이슨에게 손을 땐 데미안이 침대에서 일어섰다. 뭐어, 기다려. 곧 준비할테니까. 제게서 떨어진 데미안에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시, 제이슨은 데미안의 꼴을 보고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너, 너! 꼴이 그게 뭐야!"
아무 일도 없었다며!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은 데미안의 꼴에 제이슨이 삿대질 했다. 내 꼴이 뭐, 딱히 나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 데미안의 한마디에 제이슨이 입을 다물었다. 그야 제이슨도 데미안과 마찬가지였으니까. 데미안이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하면 제이슨이 데미안에게 손을 내민다. 나도 줘, 입을거야, 제이슨의 손을 보던 데미안이 말했다. …네가? 무리일 텐데.
"말했잖아, '제 몸도 못가누는 환자'라고."
데미안의 말이 무슨 소린가 싶어 미간을 찌푸리면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잠이 덜깬게 아니라 기억이 온전하지 못한거였나. 네 모습을 다시 훑어보라고 토드. 데미안의 조언에 제이슨이 그제야 제 모습을 살피면 온 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제 꼴이 보였다. 넌 부상당했고 그것도 생명이 위험할 정도였어, 지금은 수습했지만-…자세한 건 주치의에게 물어봐. 준비하고 내려갈거니까.
제 매무새를 고친 데미안은 제이슨의 앞에서 그를 내려다보았다. 붕대 외에 아무것도 없으며 무언갈 입기에는 몸이 불편했다, 거기다 데미안은 옷시중을 받기만 했지 하는 쪽은 아니었으므로 도움을 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대로 낼 수는 없었기에 약간의 고민을 한 뒤 제 이불을 들었다. 이리저리 감싼 결과 이불을 둘둘 말았다. 제이슨의 꼴이 퍽 우스웠으나 데미안은 만족스러웠다. 양팔로 제이슨을 안아들고 방을 나섰다. 성큼성큼 큰 보폭으로 아랫층으로 내려온 데미안은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이미 한 사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는데, 제이슨의 또다른 형제인 팀이 그곳에 있었다.
"쯧, 레토르트인가."
"너나 나나 요리는 안돼잖아, 그나마 환자가 있으니까 레토르트인거야."
고맙게 먹어. 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고보니 이 집에는 이 둘만 사는 것이었지. 뜻밖의 풍경에 잠시 넋을 놓은 제이슨이 곧 정신을 차리고 데미안에게 말을 던졌다. 의사에게 데리고 간다고 하지 않았어? 이 집에서 의료지식이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있잖아. 그리고 네 치료는 티모시가 도맡아했으니까 네 주치의라는 것도 틀리진 않아. 퍽이나. 데미안의 말에 제이슨이 콧방귀를 뀌었다.
"제이슨, 깨어난… 꼴이 그게 뭐야?"
"입혀서 괜히 상처벌어지는 것보단 낫잖아."
"저래선 팔도 못움직이겠는데. 네가 먹여주려고?"
팀이 제이슨의 꼴을 보고 홱하니 데미안을 돌아보았다. 명백히 그를 탓하고 있음에도 그는 조금도 개의치않고 오히려 뻔뻔히 대답했다. 이불을 여미는 제이슨을 살핀 팀이 데미안에게 말을 건냈다. 팀도 실로 그를 도우리라고 생각해서 한 것은 아닐테지만-… 데미안은 오히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뭐. 팀이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나간 뒤엔 제이슨을 돌봐야하는 건 너니까.
"그보다 토드가 기억을 못하는 모양이야."
"…아, 죽을 뻔했던 것 때문에 기억이…"
데미안의 말에 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모양인데, 내가 말하는 것도 좀 그래서. 확실히 네 입으로 하면 네 자랑밖에 되질 않으니까. 팀의 말에 제이슨이 눈둥자를 또르르 굴렸다. 진짜로 본인이 기억을 못하고 있는 것이 맞나보다.
"나도 정확한 경위는 몰라, 패트롤 후에 호랑이 모습으로 변한 데미안이 널 업고 돌아왔었어. 상처도 심하고 피도 상당히 흘러서 위험한 상태였고."
피는 케이브에 있는 혈액팩을 이용했고 치료는… 네가 실험체가 된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처지했어. 아마 한쪽 눈과 한쪽 다리는 쓰지 못할거야. 미안해. …넌 할만큼 했어. 따지고 보면 다친 내 탓이지. 그런게 어딨-… 아, 그럼 아침에 데미안을 보고 깜짝놀랐겠다. 대량츨혈로 체온도 많이 낮아져서 데미안이 붙어있었거든, 동물이 사람들보단 체온이 높아서 도움이 될거라며 그 데미안이 널 자기방으로 데려갔었지. …그랬다면 직작에 말해주면 좋았을걸. 데미안이 말하면 생색을 내는 거에 가까워지니까.
"참, 딕에게도 연락했으니까 저녁즈음에는 올거라고 생각해."
"tt."
팀의 첨언에 데미안이 혀를 찼다. 딕을 꽤 따랐지 않았었나, 왜 지금은-…. 나둬, 널 독점하지 못하게 되서 그런거니까. 그건 또 무슨…, 아니 그보다 딕한테도 연락을 넣었다고? 네 정보는 다 들어가게 되어있어. 내가 넣지 않았어도 데미안이 넣었을거야. 팀은 제 앞의 머그잔을 비우고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그 시간동안 잘해봐. 데미안.
"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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