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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퀘박스2 학원물AU 팀슨

쿠오니 2017. 4. 30. 16:39

 이 학교는 마가 낀 것에 틀림이 없었다. 교내 최고의 문제아라고 일컬어 지는 제이슨 토드는 사실은 평화주의자다. 비록, 오는 시비 안막고 지나간 시비도 다시보는 제이슨이지만 가급적이면 조용히 살고 싶은 것이 본심이었다. 맹세컨대 '웨인'의 이름을 달고 그의 이름을 더럽힐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하늘은 제이슨의 편이 아니었는지. 매번매번 시비를 털어오는 것이다. 정말이지 누구는 우등생이고, 누구는 학생회장까지 역임했는데 형이라는 사람은 문제아-라니 아이러니했다. 그럼에도 지는 것은 죽기보다 싫어서 시비털어오는 놈과 싸우는 때마다 이겨왔다.

 

 그러나 이 멍청이들이, 한 놈이 안되니 두놈. 두놈이 안되니 세놈. 점점 머릿수를 늘려가더니 종래에는 '무리'라고 칭할 정도가 되었다. 인터넨소설인가 뭔가에서 나오는 17대 1이라던가 이런걸 내가 실제로 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지. 거기다 무리가 되니 비겁해지기 까지해서 도구를 휘두르기 까지 했다. 물론 그것을 확실하게 밟아주었지만, 게 중에는 좀 위험한 것들도 있어서 제이슨의 상처도 늘고, 심각해졌다.

 

"…제이슨?"

 

"팀."

 

 아무리 그래도 누군가에게 알릴 생각은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양호실로 가다가 마주쳐 버린 것이다. 그것도 하필이면 학생회장이라고 불리는 놈에게. 차라리 딕이나 데미안이 낫지. 데미안은 마주칠 일도 없고 딕도 잔소리야 하겠지만은, 팀 드레이크, 티모시 웨인보다는 차라리 그가 나았다. 모범생답게 틀어짐 없이 단정한 차림새로 걷고 있던 팀은, 제이슨을 발견하고 낯빛을 바꾸며  재차 확인 했다. 그리고, 나는 거기에 확인사실로 그의 이름을 불렀고.

 

"세상에, 꼴이 그게 뭐야. 상처는 또 뭐고."

 

 팀은 종종 걸음으로 제이슨에게 다가가 살폈다. 일차적으로 흐트러진 모양새에 인상을 찡그렸고, 제이슨의 몸 구석구석을 훑어 상처를 확인하며 점점 표정이 굳어갔다. 상처가 심한데,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야?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물어보는 팀의  목소리에 제이슨이 입을 다물었다. 모범생 팀 드레이크에게는 '싸웠다'는 것 자체가 불만 일 것이니까. 제이슨이 입을 다물고 있자 팀도 구태여 캐묻지는 않았다. 다만, 제이슨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이끌었다.

 

"? 야, 야. 어디로 가는 거야?"

 

"당연히 양호실이지, 어디겠어."

 

 팀이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고, 제이슨은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제이슨이 가려던 방향과 일치하고 있으니 양호실인건 아는데 말이지. 학생회실 가던 길 아니었냐? 가던 길이었지. 근데 그보다 급한 일이 생각나서. 급한 일? 당신을 양호실로 데려가는 일 말야. 니가 끌고가지 않더라도 가던 길이었거든? 

 

"알아, 하지만-."

 

"하지만, 뭐."

 

"혼자 치료하는 것보다 누가 해주는 편이 낫잖아."

 

 하여간 말은 잘한다니까. 또다시 말이 막힌 제이슨은 속으로 꿍얼 거렸다. 양호실에 도착하자 제이슨을 자리에 앉힌 팀이 익숙하게 약품들을 찾아 꺼냈다. 너 꺼내는 폼이, 한두번 쓴 거 같지 않은데? 제이슨이 미심쩍다는 듯이 묻자 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제법 자주 사용했거든. 팀의 대답에 제이슨은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의문을 가졌다. 그가 보기에 팀은 특별히 모난 성격이 아니었기에 제이슨처럼 사사건건 시비걸 사람이 없을터인데?

 

"보다 싶이, 마른 체형인데다 공부까지 잘하니 못마땅했던 모양이야."

 

"! 너 그걸 그냥 당하고 있었어?!"

 

 제이슨이 벌컥 화내자 팀이 킥킥 웃으며 말했다. 물론 가볍게 눌러줬지. 당신도 알다시피 나 지는거 싫어하잖아. 팀의 말에 팀 역시 보통 내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상기했다. 그래도 영 충격이 가신것은 아니었다. 팀 녀석 아무말도 안하고 혼자 앓다니 말이야. 몰랐다는 것이 살짝 기분 나빴지만, 약품이 어디있는지 알정도로 자주 양호실 신세를 졌다는 걸 생각하니 또 그가 측은해졌다.

 

 "학생회실, 가봐야하는 거 아니냐."

 

"알아서 하고들 있겠지."

 

 괜히 멋쩍어 학생회실을 들먹였지만, 팀의 무책임한 대답에 한방 먹었다. 그러면서 제이슨의 치료에 집중에는 팀에, 제이슨은 조용히 침을 상켰다. 제 동생이지만 이리도 가까이서 보는 일은 적었기에 새삼스레 긴장이 되는 것이었다. 고운 선에 예쁘게 생긴 축에 속한 팀은 교내에서도 인기가 있는 편이었다. 가끔씩 소문이 도는 딕과는 달리 팀은 연문이 거의 없었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팀의 얼굴이 슬며시 떨어졌다. 

 

 그제야, 아 치료가 끝났나보다하고 고개를 드는데, 다시한번 팀의 얼굴이 다가왔다. 멈칫 굳은 제이슨의 귓가로 얼굴에도 상처가 났네. 혀를 차는 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아마도 밴드를 붙이는 손길을 가만히 받고 있는데. 그붙여진 벤드 위로 팀의 고운 손이 올려졌다. 뭔가 싶어 정면을 보니 팀의 얼굴이 코 앞에 있었고, 입술 위로 무언가 닿았다.제이슨의 입술을 누르고 맞닿은 것이 입을 벌리자 제이슨의 입술도 따라 살짝 열렸고 그 틈으로 무언가 뜨끈한 것이 들어왔다. 

 

 하? 지금 이것이 무엇? 제이슨이 깨닫고 밀쳐내려는 사이에 제이슨의 속을 휘저은 것은 제이슨의 행동보다도 빨리, 빠져나와 떨어졌다. 멍청히 서있는 제이슨을 보고 팀이 생긋 웃으며 다음부턴, 이렇게 무리하며 다투지마. 몸은 소중히 해야지. 그렇게 평범한 잔소리를 한 뒤, 양호실에서 나가버렸고, 제이슨은 혼란과 함께 양호실에 남겨졌다.

 

 

 

 

 

 양호실을 나선 팀은 마이 주머니에서 익숙히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걸음을 옮겼다. 뚜벅뚜벅뚜벅 세 걸음 세걸음 정도 겉다 여보세요 하며 너머로 소리가 들렸고 팀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제가 분명, 얼굴에는 상처내지 말라고 이야기 했을텐데요? 제 말이 우스우신가요? 팀은 여보세요, 라는 일차의 과정도 없이 본론을 꺼냈고 수화기 넘어에서는 곤혹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고압적인 팀의 태도에도 아무말 못하는 너머의 이에게 들리도록 크게 한숨을 쉬며 팀이 말했다.
"부디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네요."
기껏 당신들을 고용한 돈이 아깝지 않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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