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BL

HappyJayday 맞이 전력

쿠오니 2017. 8. 15. 23:50

954/1247


 8월 16일은 제이슨에게 특별한 날이 아니었다. 그 날이 제이슨의 생일이었으나. 그로 인해 제이슨이 기분이 들뜨는 일은 없었다. 단지 생일이라는 이유로 기분이 좋아질만큼 제이슨은 그리 어수룩하지 않았다. 크라임 앨리를 나돌던 시절에도, 웨인저택에 들어와서 로빈이 되었을 때도, 그리고 레드후드가 되어서도 이렇다하게 즐거운 일이 없었으니까. 그러니 제이슨은 제 생일을 특별히 여기지 않았다.

 다만 오늘은 날이 이상한 날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리 안면도 없는 아이가 제 주변을 뱅글 뱅글 맴돌고 있었으니까. 이름이, 조나단 켄트였나. 데미안 녀석의 친구인걸로 기억하고 있었다. 특별히 데미안 녀석과도 그리 살가운 사이는 아닐텐데.

"안녕하세요?"

조그만 녀석이 인사를 건네는데,  제이슨이 그것을 부드럽게 받아 줄 수 있을리가 없었었다. 어? 어.  가슴에 새겨진 마크가, 슈퍼맨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슈퍼맨과 관련된 아이라면, 단지 친구의 형이란 이유로 축하해 줄 수도 있다. 다만, 데미안 녀석이 자신을 형으로 인정하지 않을텐데?

"오늘, 형 생일이라면서요?"

"어 그렇긴 한데,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제이슨의 질문에, 당황하더니 티나게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에이. 어떻게 알면 어때요. 생일 축하해요 형! 아이는 곧 등 뒤로 숨겨 놨던 것을 제이슨 쪽에 내밀며 말했다. 아이의 손에 쥐어진 것은 꽃더미였다. 이름 모를 꽃들을 따다가 제이슨에게 가져온 모양인지, 아이의 볼이나 손에는 흙이 묻어 있었고 꽃들 또한 성한 것이 없었다.

 이 선물이 차라리 딕이나, 팀이 주었던 것이라면 망설임 없이 내쳤겠지만, 아이가 제 모습을 상관하지 않고서 준비한 제 선물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어린 아이잖아? 아이가 아무리 슈퍼맨의 아들인 슈퍼보이라고 해도 아이는 아이였다. 제이슨은 아이의 꽃더미 선물을 두손으로 받아들였다. 고맙다. 또한 꽃을 선물 받은 것은 처음이라 어색하게 웃었다. 

눈을 질끈 감고 있던 아이는 제이슨이 꽃더미를 가져가자 눈을 떴고, 제이슨의 인사에 환히 웃었다. 데미안이 형 생일 이야기를 하는 걸 들어서 준비하긴 했는데 아니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었는데 형 생일이 맞아 다행이예요. 그제야 전후 사정을 대충 알게된 제이슨이 납득했다. 데미안이 다른사람-아마도 딕일 것이다, 오지랖 넓게 참견할만한 사람은 딕 뿐이었으니까-과 대화하는 것을 들은 모양이었다. 슈퍼보이 역시 슈퍼히어링이 되는 모양이지?

"그래, 생일 축하해줘서 고맙다 꼬마야."

"제 이름은 존, 존이라고 불러주세요. 제이슨형?"


'B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딕슨]  (0) 2017.12.04
[팀슨]코코아  (0) 2017.12.04
팀슨 (Dear. 만월님)  (0) 2017.05.28
호랑뎀슨 단문(Dear.솟느님)  (0) 2017.05.26
리퀘박스5 연반딕슨  (0) 2017.05.17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